애플, 美·中 상호관세 영향 못 피할 듯... TSMC 2나노 칩 탑재한 ‘아이폰 18’ 가격 급상승?
애플, 美·中 상호관세 영향 못 피할 듯... TSMC 2나노 칩 탑재한 ‘아이폰 18’ 가격 급상승?
TSMC의 1분기 호실적 발표 후, 미국-중국 상호관세 정책 여파로 아이폰 18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됨.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생산 4나노 칩 가격을 최대 30% 인상할 예정이며, 이는 2나노 공정으로 전환되는 애플 실리콘 프로세서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아이폰 18은 관세 인상과 TSMC 가격 인상으로 인해 아이폰 17보다 더 비쌀 것으로 전망됨.

애플이 파운드리 업계 파트너인 TSMC의 제품 가격 및 관세 인상 여파로 차세대 아이폰 가격을 대폭 인상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각), 대만 TSMC는 2025년도 1분기(1월~3월) 실적으로 8,392억 5,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36조 6,500억 원), 순이익 3,615억 6,000만 대만달러(약 15조 7,900억 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1.6%, 순이익은 60.3%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였던 3,546억 대만달러를 웃도는 순이익을 거두며 1분기에 선방한 TSMC는 48.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전년도 같은 분기(42.0%) 실적을 넘어섰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은 반도체 업계에서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는 AI(인공지능) 반도체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을 앞두고 이어진 선주문도 TSMC 1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웬델 황 TSMC 수석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 정책의 잠재적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전 세계 각국 대상의 상호관세 정책을 재차 유예할 뜻을 밝힌 트럼프 행정부는 보복성 관세 인상을 단행한 중국산 제품에 무려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반대로 중국은 125%의 관세를 미국산 제품에 책정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일부 제품에는 관세를 면제하는 신규 정책이 발표되며 애플로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미국-중국 무역 전쟁의 여파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량 대부분을 의존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제품 가격이 급등하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컸다.
그러나 애플의 협력사인 TSMC는 잠재적인 위험을 지속해서 견제 중이며, 관세 영향을 회피하는 방안으로 자사 3나노, 2나노, 1.6나노 등 초미세 공정 일부를 미국 애리조나주에 소재한 팹(Fab) 21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전환하는 선택은 관세 영향을 회피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반도체 제품 제조단가가 크게 인상하는 부작용을 낳을 전망이다. 최근 대만 경제 매체 트렌드포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TSMC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4나노 칩의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가격 인상은 2나노 등 본격 가동을 앞둔 초미세 공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은 차세대 애플 실리콘 프로세서인 A20, M6 등 생산을 TSMC 2나노 공정으로 전환할 예정인데, 이번 가격 인상의 여파가 향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편, 관련 소식을 전한 해외 IT 매체 랩톱 맥(Laptop Mag)은 “아이폰 18은 이미 수입 관세로 인해 현행 모델보다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17보다 훨씬 더 비싸질 수 있다”라며, “제조사의 비용 증가분은 애플이 부담할 수밖에 없고, 아이폰 판매로 지속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애플은 이에 발맞춰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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