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0 특집, 올해에 주목해야 할 7가지 신기술 및 마케팅 동향
1.서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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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각 업체들이 새로운 컨셉의 제품들을 여럿 선보였다. 화두가 되다시피했던 빛의 TV, LED 시장은 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활약으로 작년 한 해도 디지털 TV 시장 점유율 1위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 흐름을 이어가고자 올해엔 지상파 시험방송 예정인 "3DTV" 라는 매체와 연관시켜 관련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등 해외 경쟁사들에 대한 견제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반면, LED TV 영역에서 제대로 날개 한 번 펴보지 못했던 소니는 TV와 PS3를 비롯한 주변기기들을 모두 3D에 최적화시키는 방안을 채택해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 이처럼 데스크탑 및 모바일 시장에서도 이만한 변화가 일고 있는데 전체적인 윤곽을 보자면 해를 거듭할수록 경계가 허물어지는 분위기다. 저전력화된 칩을 달아 배터리를 연장시키고 지연 시간을 단축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실리적인 발전 덕이었다는 것으로 돌려 말할 수 있지만 대중 교통을 즐기는 디지털 유목민, 이른바 B.M.W.(Bus Metro Walking)족이 상당수 늘어나면서 이들이 요구하는 내용들을 수렴해 제품의 퀄리티가 나아졌다는 것으로도 말할 수 있다. 칩셋 자체의 성능 뿐만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인 UI(User Interface)를 구축하고 올인원(All-in-one) 성격을 가진 플랫폼으로 한결 거듭난 핸드폰이 대표적인 예다. 남들보다 빨리빨리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현대인들에겐 지갑과 집 열쇠 다음으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 간수는 잘 하지만 늘 그렇듯 한 번 지나가는 유행처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바뀌는 것이 개인용 전자 기기가 아니던가? 이번엔 글쓴이가 올해의 CES를 관망하며 뽑아본 신기술 및 마케팅 동향을 일곱 가지로 간략하게 추스려 봤다. 이슈거리를 짤막하게 다룰까 하다가 글쓴이가 할말이 많아 단위 하나하나로 나타내려 했던 주제를 페이지 단위로 나타내봤다. 스크롤로 페이지를 훑으며 차근차근 살펴보길 바란다. ▲ (좌측) 기존 아톰 듀얼 코어 - Diamondvilee 과거 셀러론 기반 프로세서 혹은 N230 시리즈를 비롯한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해 간단한 작업에 걸맞는 넷북과 넷탑 시리즈를 소개하는 것으로 일축했다면 올해 인텔은 적극적으로 녹색주의를 표방할 것임이 관측되고 있다. 파인트레일(Pinetrail) 플랫폼의 중심선에 있는 아톰 파인뷰(Pineview) 프로세서 시리즈는 그래픽코어와 메모리 컨트롤러를 단일화한 칩 패키징을 구사해 945GSE를 기반한 기존 플랫폼보다 소모전력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본래 파인트레일 플랫폼은 작년 4사분기 말에 정식 발표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기존의 구형 아톰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시 기한을 연장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재고 처리는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이며 이달 4일에 이미 출시되었다고 전한다. 마찬가지로 메인보드는 데스크탑의 H55 시리즈처럼 칩셋 구성을 단순화한 NM10이 탑재된다. 내장된 그래픽코어는 GMA3150으로 인텔 G31/G33 메인보드에 매칭되던 GMA 3100 시리즈의 공정을 줄여 한 패키징에 담았다. GMA 950에서 미온적인 변화를 가져간 GMA 3100 시리즈이지만 패키징으로 묶어 지연시간을 잡아냈다는 이점이 있기에 성능의 향상을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외부 해상도 출력제한과 H.264/VC-1 디코딩이 추가되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하는 일부 시각도 있다. 인텔은 넷탑 모델들에 한해 서드파티 HD 디코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고화질 영상을 감상하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들어줬다. 데스크탑 내에서는 이미 H.264와 VC-1 디코딩을 네이티브로 지원하지만 2세대 아톰 프로세서에선 적당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듯 싶다. 아마 이 부분은 32nm 공정이 도입될 3세대 제품군에서 해결의 기미가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45nm 공정으로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어 상위급 그래픽 코어를 삽입시키는 일이 어렵지만 32nm 공정이 도입되면 GMA4500 코어를 집어넣을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기에 이 때쯤이면 사용자들이 원하던 제원을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한편, 넷탑용으로 출시될 프로세서로는 D510과 D410, 넷북용으로는 N450이 포진해 있는데 클럭 수는 모두 1.66GHz로 동일하다. 한 가지 특이점을 찾는다면 두 개의 다이에 각각의 코어를 구성한 방식이 과거 아톰 듀얼 프로세서의 구조였다면 듀얼 코어 설계를 가미한 D510 모델은 한 다이에 코어를 모두 구성하도록 한 점이랄까? 이는 두 개의 코어가 같은 메모리 컨트롤러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적용된 설계라 볼 수 있다. ▲ 파인트레일 플랫폼이 적용된 넷북, MSI의 U130 파인트레일 플랫폼은 메모리 컨트롤러와 그래픽 코어 내장을 빼고는 딱히 다른 변화를 일궈낸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난 모델에 비해 범용성과 휴대성이 좀 더 최적화되어 있어 배터리가 오래가는 넷북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그나마 나은 형태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엔 변함이 없다. 시기로 보나 구성으로 보나 과도기적인 특징이 내재되어 있어 평가대에 오른 소비자들의 점수는 기준에 따라 천차만별로 매겨질 것이다. 환영 받을 소식이라면 1세대 넷북과 비슷한 가격에 출시될 것이고 메이커에 따라 기준 배터리 용량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어 구매가치는 충분하다는 점. 강력한 성능의 노트북 등장 올해 들어 인텔의 357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고된다. 작년 한 해 데스크탑 시장에서 린필드 프로세서 출시로 경쟁사인 AMD를 제압할 만한 화력을 갖춘데다 최근에는 비밀 병기인 클락데일 프로세서와 애런데일 모바일 프로세서를 출시해 에너지 효율성과 성능을 겸비했음을 보여줬다. 이는 브랜드 "코어" 패밀리의 완성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357이라는 숫자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한 이미지로 발돋움 하려는 인텔의 의지를 시사한다. 각 숫자는 해당 프로세서가 위치한 성능의 위치를 대변해주는 아이콘이라 말할 수 있다. 모델명에 함께 기재된 코드명과 숫자로는 이 제품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발휘할지 일반인 입장에선 접근하기 어려울테니 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브랜드명 바로 뒤에 붙은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성능과 기술이 첨가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이는 운영 목적에 걸맞는 효율적인 시스템 성능을 구축하기 위해 소비자가 어떤 CPU를 선택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가 쉬워진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인텔은 이 마케팅을 통해 PC 및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고히 다듬는 것 뿐만 아니라 인식의 변화를 만들어줄 것으로 적잖게 기대하고 있다. ▲ 델 - 에이리언웨어 M15X 전반적으로 플랫폼 구성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맞춤 노트북" 마케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시리즈만 해도 17종에 달해 각 업계에서도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준비가 분주하다. 대표적으로 작년에 선보였던 델의 에이리언웨어 M15X는 코어 i7 프로세서와 GPU로는 지포스 GTX260M을 장착해 강력한 최상의 성능을 나타내는 데스크노트를 선보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꼭 데스크탑 PC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노트북 PC로도 왠만한 고사양 데스크탑 PC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RX80/RX30 시리즈를 기반으로 노트북의 전체 라인업을 CES서 전격 공개하는 등 무엇보다 시장 선점에 역점을 두고 있다. ▲ TG삼보 - 에버라텍 TS-42C 이에 TG삼보는 Core i5 시리즈가 채용된 노트북을 가장 먼저 출시해 데스크탑 못지 않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맞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주력 노트북인 에버라텍 TS-42C에는 32nm 공정이 적용된 CPU를 탑재해 소모전력을 줄이고 기본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했다. LED 백라이트가 적용된 HD 규격의 LCD는 물론이고 e-SATA와 HDMI 포트 등 다양한 장비를 만재해 노트PC의 구색을 제대로 갖췄다. 이처럼 먼저 나서야 부각되기도 쉽고 마케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내려진 조치라 하겠다. 삼성이 발표한 라인업 중에 주력으로 나올 노트북들은 새로운 플랫폼인 칼펠라(Calpella)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플랫폼인 몬테비나(Montevina)에 비해 20%정도 성능을 향상시켰고 최대 4GB의 DDR3 1066MHz 메모리를 내장해 이전 세대와의 성능 차를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시스템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추가로 탑재되는 그래픽카드의 스펙 역시 지포스 GT330M 이상으로, 게임을 비롯한 3D 성능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빠르고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저장장치인 SSD. 꿈으로만 생각했던 SSD가 서민들의 손에 쥐어질 날이 그리 머지만은 않은 듯하다. 작년 인텔의 X-25 시리즈와 엠트론(MTRON)에서 발표한 모비(MOBI) 시리즈로 SSD의 서막을 알렸고 현재는 제이마이크론(JMicron) 칩셋 외에 독자 개발한 컨트롤러를 사용해 여러 스토리지 업체들이 보급형 SSD를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분위기다. 덕분에 넘사벽으로만 생각했던 SSD의 가격들이 상당한 하락폭을 기록하며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80GB의 용량의 SSD를 약 30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을 덜어냈다. PC 메모리를 주로 취급하던 패트리어트와 OCZ도 국내서 사업을 확장해 SSD에도 비중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때 제이마이크론 칩셋(JMF602 컨트롤러)을 장착한 보급형 제품들이 동작 중 프리징 현상을 빚어 SSD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리 달갑지 않았으나 지금은 리버전 혹은 인디링크 컨트롤러로 서둘러 해결을 봤기에 시끌시끌하던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특히 OCZ의 경우 "Vertex"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한 바가 있는데 읽기와 쓰기 성능이 타사보다 상당히 좋은 편(읽기 : 230~250MB/s / 쓰기 : 130~160MB/s)이라 인텔과 삼성 다음으로 반응이 좋다. 본래는 SLC 기반의 SSD인 Vertex EX 시리즈를 작년 2사분기 초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엔 일반 소비자보다 서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했었기에 서버 스토리지인 SAS 하드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표되어 시장성을 예측할 수 없었다. 초기에 출시된 MLC방식의 SSD들도 윈도우를 깔고 몇 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다 찰 듯한 용량과 상급 하드디스크(Ex. WD의 밸로시랩터)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보여, 후에는 더 나은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칩 컨트롤러의 안정성과 성능이 개선되고부터 MLC 방식을 가진 SSD로도 SLC 방식의 SSD의 성능을 가뿐하게 넘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인텔의 X25-M 시리즈가 발단이 되었는데 현재는 2세대 모델인 G2 Mainstream 시리즈를 발표해 인기를 굳혀가고 있다. 쓰기 성능은 초당 70MB 수준으로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약간 부족한 감이 있지만 읽기 성능은 초당 250MB에 달해 평상시 컴퓨터의 용도를 고려해보면 적절한 선택을 받을만한 제품이라 부를 수 있다. SSD에 찾아온 변화는 성능 뿐만이 아니다. 시기를 거듭할수록 단위당 저장 용량의 한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이르고 있는데, 무려 1TB 모델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올해 CES에서 공개된 퓨어실리콘(PureSilicon)사의 니트로(Nitro) 시리즈가 바로 그것. 내장형 확장 카드를 사용해 1TB 용량을 넘은 SSD가 존재하지만 네이티브 형태로 2.5인치형 SSD에 1TB 용량을 수용한 모델로는 업계 최초다. 데스크탑에 흔히 쓰이는 3.5인치형 모델로 대입하자면 4TB 용량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 점차적으로 하드디스크의 자리를 SSD가 대신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하드디스크 제조사들도 시장 흐름에 맞춰 SS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SSD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스토리지 및 신제품 개발에 촉매역할 린필드 + P55 메인보드 플랫폼 출시와 더불어 이슈화 된 것이 있다면 USB 3.0과 SATA III의 표준화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USB 2.0 규격에서는 최대 480Mbps의 대역폭을 수용하는데, 이를 최대 전송속도로 나타내면 각각 초당 48MB 정도다. 현재 USB 2.0 규격을 준수하는 외장 스토리지들의 평균 속도는 약 30MB/s 수준으로, 25GB의 블루레이 영화를 14분에 걸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올해 적극 표준화될 USB 3.0은 기존 규격보다 열 배 늘어난 5Gbps의 대역폭을 가진다. 이는 최대 480MB/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CES에서 공개된 USB 3.0 외장 하드인 씨게이트의 "블랙아머 툴킷" 시리즈의 경우 현존하는 외장 하드의 평균속도보다 3배가 더 빠르다. 위와 같이 설정된 상황을 적용했을 때 5분 내에 파일 전송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추가로 제공되는 엑세서리로 PCI-Express 슬롯 규격을 만족하는 USB 3.0 확장카드가 기본으로 주어져 있어 USB 2.0 인터페이스가 보급화된 환경에서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USB 3.0의 세가지 타입 중 Micro-B 타입 USB 2.0 인터페이스가 소개된 시기에도 그렇듯이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고 접근하는 인터페이스이기(내부에 듀얼버스 아키텍처 도입으로 사용상 지장이 없음.)에 제한은 크게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USB 2.0과 3.0 사이에서 달라진 점을 뽑아본다면 공급 전압이 5V로 동일하지만 공급 전류가 500mA에서 900mA로 높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USB로 충전하는 MP3나 스마트폰 등의 휴대기기들에 한해 충전시간이 단축되고 데이터 전송시 안정성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빠른 전송속도를 필요로 하는 스토리지 외에도 새로운 휴대기기의 탄생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한편 SATA 3에선 대역폭이 6Gbps로 기존 규격에 비해 2배 확장되었는데 기존 하드디스크로도 대역폭이 넉넉함에도 굳이 3세대 SATA 컨트롤러 칩셋을 장착한 이유는 고성능 SSD에 대한 차선책이라 볼 수 있다. 최대 600MB/s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데 이 영역을 소화할 챃세대 저장장치로 현재 SSD를 제외하고는 다른 저장장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란 점이다. 실제 외신 보도를 참조하면 SATA3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SSD를 사용할 경우 평균 읽기속도는 초당 300MB, 입/출력 부하량은 초당 400MB에 준하는 성능을 나타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다해서 SATA2 인터페이스가 주류인 현재 시장에 SSD만 장래를 점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SATA3 인터페이스를 만족하는 하드디스크도 최근에 출시가 되어 있는 상황(씨게이트의 바라쿠다 XT 시리즈)이라 기대할 만하다. 그렇지만 컨트롤러의 구조를 개선시켰다해도 아직까진 플래터의 집적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은 아니기에 SATA2 하드와 성능 차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하드디스크를 계속 사용할 소비자들에게는 의미가 없겠지만 이전 세대에 비해 전원 관리가 강화되었고 더 많은 대역폭을 요구하는 NCQ로 오디오와 비디오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해 기능적으로는 발전이 있는 편이다. 넷북과 e북 사이를 갈망하는 독자라면 한 두번쯤은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텍스트 컨텐츠만을 이용하기엔 e북이 최적의 선택이겠지만 길거리에서나 사무실내에서나 인터넷을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 현대인들의 생활을 고려하자면 넷북을 쓰는게 낫지만 독특함을 제공하기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것. 그래서 대안으로 마련된 방향이 바로 타블렛 PC다. 수년 전에도 이들 제품이 노출된 적이 있었지만 다른 노트북과 뚜렷한 경계를 드러내지 않았을 뿐더러 눈에 띌만한 특징도 없고 가격이 만족스런 수준으로 나오질 않아 반응은 잔잔하기만 했다. ▲ 애플이 이달 말 출시를 예고한 타블렛 PC, "아이슬레이트" 올해 CES에서 MS의 스티브 발머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며 HP의 타블렛 PC인 "슬레이트" 를 시연하며 '곧 키보드에서 손이 자유로워지는 컴퓨팅을 구현할 날이 다가올 것' 이라는 내용을 암시했고 윈도우의 종주인 MS 역시 HP와 협력해 "쿠리어" 라는 이름의 타블렛 PC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비스타의 쓴 맛을 본 MS가 윈도7에서 뛰어난 확장성과 개선된 멀티 터치 기능을 앞세워 장차 타블렛 PC가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이폰을 비롯한 디지털 부문에서 맹활약을 떨쳤던 애플도 이달 내에 "아이슬레이트" 라는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고 구글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HTC와 제휴하여 이와 같은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내에서는 타블렛 PC가 최근에 불거진 스마트폰의 영향을 수용해 멀티 터치 기능이 일반화될 수 있고 점차적으로 e북 시장만큼 규모가 올해 들어 상당히 커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어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블렛 PC가 수면에 떠오를 것으로 주장하는 이유는 이것으로 그치고 있지 않다. 엔비디아에서 2세대 테그라(Tegra) 칩셋을 발표해 이전 세대의 제품들보다 기본 성능이 월등해질 것이라는 내용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은 CES에서 자사의 테그라 칩셋을 내장한 MSI의 타블렛 PC를 시연하며 성공의 가능성을 짚어 보였다. 어도비의 플래시 플레이어와도 GPU 가속에 관한 협력을 거론해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반응 속도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까 추측된다. 정체 혹은 침체를 앓고 있는 MID 시장도 활성화할 목적을 세우고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타블렛 PC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매겨지느냐가 초점으로 다뤄질 것 같다. 넷북보다는 조금은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겠지만 어느 때보다 각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 구매할만한 가치를 충분히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컴퓨팅 시장에 잔존하고 있는 기기들과는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블루오션" 이기에 떠안은 위험 또한 큰 건 사실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빌립이 10.1 인치형 타블렛 PC인 S10 Blade Netvertible를 내놓긴 했지만 3G와 4G의 WiMAX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전 제품군들과 특징을 같이해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국내 시장도 이런 흐름을 타서 해외의 타블렛 PC들을 견제할 수 있는 바탕을 미리 메꾸는 방향으로 서둘러 움직여 주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삼성전자가 옴니아 바람을 불어넣어 스마트폰의 불씨를 지피는데 성공했다면 애플의 아이폰은 이 불씨에다 기름을 끼얹은 격이라 비유할 수 있겠다. 출시된 지 채 열흘이 지나지 않아 1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비춰보면 컨텐츠 수용력이 뛰어난 아이폰의 매력을 기대한 일반인들이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국내 스마트폰은 윈도우 모바일 6.1 혹은 6.5를 기반한 운영체제로 자체로 보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데 너무 많은 기능들이 집적되어 있어 반응이 느리고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인터넷 외엔 내부에서 할당된 컨텐츠만을 활용할 수 있게 조치를 취했기에 새로운 컨텐츠에 대한 수용력도 부족했다.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해도 별도로 2~3천원의 요금을 지불하거나 데이터 통화료를 다시 지불하야 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아이폰 등장예고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리 2세대 T옴니아를 발표했고 석 달안에 30만대 이상의 판매 수요를 거뒀으나 아이폰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컨텐츠를 접해볼 수 있다. 이런 인기를 불러모은 원동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애플의 아이폰 같은 외산 스마트폰들은 국산폰처럼 대체적으로 필요 이상의 기능을 탑재하지 않는다. 즉 자신이 원하는 기능들은 Wi-Fi 무선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아 바로 쓸 수 있도록 해놓고 있어 얼마든지 커스텀 디자인이 가능하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즉석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유튜브 등의 매체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동선도 간편해져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 라는 의미에 접근을 잘하고 있다는 평이 많다. 컨텐츠만으로 끝내지 않고 원격에서 차 시동을 거는 등 다양한 활용력을 선보였다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T옴니아2가 국내서 세를 불리고 있는 건 이전의 햅틱 아몰레드처럼 일반 휴대폰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스마트폰을 처음 다루는 사용자도 익숙하게 다룰 수 있고 국내에 특화된 지상파 DMB며, 디빅스 플레이어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최적화되어 있어 쓸모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데에 있다(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가격을 떨어뜨린 것도 있지만...). 이후 컨텐츠를 다운로드 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어 발전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통신사인 SK텔레콤에서는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할 인력을 확충하기 위함에서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하고 실시간 모바일 컨텐츠 공유 서비스인 "라이브쉐어" 를 열어 올해엔 적극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활성화기 위해 이런 흐름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한편, LG전자에선 인텔의 차세대 플랫폼, 무어스타운(Moorestown)을 탑재해 화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인 GW990을 공개했다. 상호 협력을 맺은 이후 약 1년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인데, 1024 X 480급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4.8인치의 터치 스크린을 채용했고 리눅스 기반의 모블린(Moblin) 2.1 운영체제를 탑재해 시스템의 반응과 부팅 속도를 개선한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차후 4세대 LTE(Long Term Evolution)도 지원해 지금의 넷북에 버금가는 성능을 제공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에서도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를 투입한 넥서스원을 투입해 스마트폰 시장의 열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조만간 다양한 컨텐츠 개발 유도는 물론 시기가 지날수록 가격 하락이 빨라지는 폰의 특성상 커뮤니티 내에서 "스마트폰족" 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구글 넥서스 원으로 플래시 10.1을 구동하는 모습 더군다나 운영체제 및 시스템의 최적화에 이어 하드웨어 적으로도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체감 성능은 현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45nm 공정이 도입된 ARM사의 Cortex-A8 기반 프로세서를 도입해 1GHz 대역 이상의 클럭을 달성해 플래시를 무난히 가속할 수 있고 강력한 3D 그래픽을 지원하기 위해 PowerVR SGX2 그래픽 엔진을 장착하는 등 스펙상 업그레이드가 충실히 이루어질 예정이다. 삼성에서도 자가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이미 기술 수준이 높아져 있어 국산 스마트폰의 평균 스펙 또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MP3 등의 음악 감상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겐 SH-Mobile APE4를 통해 표준 배터리로도 100시간 이상의 재생시간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저전력화된 칩 설계에 비중을 두고 있어 사용 시간도 넉넉해질 것이다. 이전에도 3D 입체 영상을 투영시키는 기술은 빔 프로젝터에서도 흔히 선보인 형태지만 글쓴이가 첫 페이지에 언급한 것처럼, 이번 해는 3D 디스플레이에 관한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작년인가 파나소닉이 3D PDP TV를 선보인 적이 있으나 PC의 개념에 확장될 정도로 기술이전이 완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과 LG, 소니를 중심으로 화려한 3DTV 라인업을 선보이며 3D 디스플레이야 말로 스마트폰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요소라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삼성에선 "3D = 삼성 LED" 라는 문구를 필두로 CES에서 생동감 넘치는 3D LED의 영상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면에 LED TV 9대씩 4면을 둘러싼 형태의 "3D 큐브" 를 설치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는 1위 굳히기를 위한 행보로, LED와 LCD, PDP 각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영향을 힘입어 단순한 인터넷 연결에서 그치지 않고 "앱스토어" 를 만들어 각양각색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에선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 을 주제로 해서 인피니아(Infinia) 시리즈를 중심으로 하는 라인업을 공개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OLED TV도 나왔지만 잔상이 나타나지 않는 영상 구현을 강조하며 3D TV 마케팅에 가담했다. 위성 채널 공급사인 스카이라이프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자사의 3D TV와 3D 컨텐츠의 유통을 활성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좌초된 LED TV 시장을 대신해 3D 브라비아 TV와 대표 콘솔인 PS3를 중심으로 3D 시장에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사료된다. 기존 PS3는 3D 출력을 지원하는 상위 기종으로의 교체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택해 3D 게임 컨텐츠들을 즉각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는 것. 더군다나 닌텐도나 XBOX360도 조만간 3D 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업그레이드가 고려되고 있으니 3D TV로 인한 연쇄적인 수요를 발생시키는 것도 종전보다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 던져볼 수 있겠다. 국내 지상파 방송계에서도 풀HD 방송 추진과 함께 이달 내에 3D 방송 사업자를 선정하고 다음 달부터 3D 방송 사업에 착수해 늦어도 올 하반기에 있을 남아공 월드컵 시즌을 맞아 3D 입체 방송을 시험해볼 예정이라 하니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영국의 경우, 이미 하루에 한 시간 이상 3D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지만 HD화질을 구현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사실로 비춰볼 때, 풀HD 화질로 보급화하면서 3D 방송을 송출하는 국가로는 최초가 될 것이다. 반면, 3D의 개념을 같이한 PC시장에는 변화가 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엔비디아에서 3D Ready! 인증을 만들고 입체 영상 구현에 삼성과 뷰소닉 등의 모니터 벤더들이 참여 했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이 나서서 만들 정도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치진 못한 것이다. 우선 별도의 3D 장비 값을 해결하는 데에만 20만원 안팎의 예산이 소모되고 120Hz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모니터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 왠만큼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해야만 하는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 즐길 수 있는 3D 컨텐츠 종류의 부족도 포함되곤 한다. 그나마 이를 대체할 그래픽 기술로 AMD에서 라데온 HD 5800 시리즈 런칭과 더불어 최대 6개의 모니터를 일체화하여 화면을 뿌려줄 수 있는 아이피니티(Eyefinity) 기술을 도입해 3D 화면을 주사하던 방식과는 다른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3개의 모니터를 나란히 둬서 시뮬레이션을 즐길 때는 각각의 모니터를 가로로 배치해두도록 하고 영화 감상시엔 각각의 모니터를 피벗시킨 후 연결해서 쓰는 것을 권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모니터 형태는 베젤이 차지하는 면적이 두터운 편이라 다양한 활용을 노리는 것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는 편이다. 올해 디지털 시장에서 3D와 관련된 가전(TV 및 프로젝터)들이 맹활약을 떨칠 것으로 기대되는 바, PC시장에서의 디스플레이 소식은 한동안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CCFL 백라이트를 대신해 LED 백라이트를 수용한 LCD 모니터가 적당한 선에서 보급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지만 CES에서도 거론된 바가 없어 전망은 희미할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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