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플랫폼 변신 신호탄, 7세대 APU 브리스톨 릿지 해부

2011년 10월 AMD가 내놓은 FX 시리즈는 PC 시장에 떨어진 대재앙 취급받았다.
AMD에게는 물론이거니와, 경쟁사의 세대별 CPU 성능 상승폭이 제자리 걸음하는 이유로 꼽히면서 가히 눈물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초기 불도저 아키텍처의 문제점은 파일드라이버와 스팀롤러,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까지 이어지며 상당 부분 개선되었고, 이 중 엑스카베이터 아키턱처는 AMD 최초의 DDR4 메모리 지원으로 APU에 먼저 도입되어 우리 앞에 등장하게 되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AMD는 볼도저에 도입된 CMT(Clustered Multi-Thread) 모듈 구조 대신 SMT(Simultaneous Multi-Thread) 구조로 회귀한 ZEN 아키텍처 기반 FX CPU인 서밋 릿지와 APU 레이븐 릿지를 2017년 출시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에 선보일 브리스톨 릿지는 사실상 AMD의 마지막 모듈 구조 아키텍처 기반 제품이 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브리스톨 릿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와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 브리스톨 릿지, AMD 마지막 모듈 아키텍처 엑스카베이터 기반

브리스톨 릿지는 중장비들의 명칭을 아키텍처로 채택한 마지막 모듈 구조 기반 APU이고, 이후 출시될 ZEN 아키텍처는 SMT 구조이기 때문에 오해할 수 있지만, 브리스톨 릿지(엑스카베이터, APU)와 서밋 릿지(ZEN, FX), 레이븐 릿지(ZEN, APU)는 모두 동일한 AM4 소켓을 사용하고, 서로 호환되는 점을 우선 알고 넘어가자. 
사실 이미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는 이미 지난해 출시된 코드네임 카리조 기반 제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 출시된지는 1년 이상 지났지만, 모바일 APU 위주로 나오고 데스크탑 모델은 애슬론 X4 845/ 835 2종만 선보여 조금 낯설 수 있다.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면, 우선 L1 캐시의 용량 증대, 프리패치 개선 및 레이턴시 감소, 분기 예측 향상을 위한 BTB(Branch Target Buffer)를 512엔트리에서 768엔트리로 50% 늘리고, 분기예측 실패시 FPU 파이프라인 플러시 속도 증가, AVX2, BMI1/2, MOVBE, SMEP, RdRand 명령어가 추가 되었다. 
카리조에 적용왼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는 기존 CPU용 고성능 라이브러리가 아닌 GPU로직용으로 사용되던 고밀도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설계되어 같은 28nm 공정임에도 밀도가 29% 높아 지면서 스팀롤러 대비 전체 면적이 약 23%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고클럭 구현은 어렵지만 코어가 압축되며 웨이퍼당 다이가 증가하면서 원가절감에 유리하고, 저전력-저클럭에서는 전력효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클럭/ 고성능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 APU에서는 생산단가 절감과 저클럭에서 전력특성 향상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AMD의 판단이 적용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번에 선보인 브리스톨 릿지는 모바일 플랫폼을 이은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 기반의 데스크탑 모델로 볼 수 있다.
특히, 엑스카베이터는 적응형 전압 조절 기능을 강화해 15W 기준으로 최대 39%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도록 클럭이 설정되었으며, IPC 면에서는 소비전력 변동없이 9% ~ 13% 가량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 브리스톨 릿지 : 카베리 대비 CPU 50%, 카리조 대비 GPU 37% 성능 향상

카리조가 모바일 플랫폼을 겨냥한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의 시험적 제품이라면 브리스톨 릿지는 데스크탑과 모바일을 모두 겨냥한 완성품으로 볼 수 있는데, 구조상 브리스톨 릿지는 카리조와 완전 동일한 것은 AMD도 공식 인정한 사실이다.
하지만 카베리 대비 CPU 성능이 카리조보다 약 10% 포인트 더 상승했으며, GPU 성능은 카리조 대비 최대 37% , 멀티미디어 성능은 12% 까지 높아졌음을 밝히고 있는데, 물리적으로 동일한 두 APU의 성능 차이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 기반 카리조에는 동적 전압/ 클럭 스케일링 기술인 DVFS (Dynamic Voltage and Frequency Scaling)에 더해 실제 실리콘 다이의 동작 클럭에 따라 최적화하는 AVFS(Adaptive Voltage and Frequency Scaling)를 도입했다.
해당 기능은 CPU 클럭을 감지해 특정 동작 클럭 동작에 필요한 최소 전압을 감지하는 구조로, 이들은 CPU의 동작 상태를 구분하는 P 스테이트에 따라 클럭과 전압을 전환하는데, 브리스톨 릿지는 기존 8단계 P 스테이트보다 더 높은 10단계 P 스테이트를 사용하며, 운영체제의 8단계 P 스테이트를 CPU의 10단게 P 스테이트에 맵핑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브리스톨 릿지는 더 높은 P 스테이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클럭과 전압 상한선에 여유가 있을 경우 더 높은 조합으로 바꿀 수 있어, 일정 전력 범위에서 동작 클럭 향상이 가능해진다. 
브리스톨 릿지에선 여기에 더해 릴라이어빌러티 트래커(Reliability Tracker)라는 기능이 더해졌는데, 해당 기능은 제품의 안정적 동작을 위해 제품 수명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FIT(Failures in Time)값에 대해 설정된 여유분의 동작 클럭과 전압을 동적으로 추적해 적용한다.
즉, 쉽게 말해 제품 동작 한계선에 가깝도록 클럭과 전압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므로써 같은 조건에서 기존보다 더 높은 부스트 클럭을 얻어낼 수 있고, 이는 곧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 
한편, 브리스톨 릿지는 여기에 노트북의 표면 온도에 따라 클럭을 올리는 STAPM((Skin Temperature Aware Power Management), 전원부(VRM)에서의 전력 공급을 정확히 설정해 장기간 사용시 발생하는 컴포넌트 노화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BTC(Boot Time power supply Calibration)를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카리조와 동일한 다이 설계 기반이지만, AMD 발표에 따르면 이같은 여러 기술이 더해진 브리스톨 릿지는 카리조보다 고성능을 구현하며 2세대 전 카베리 대비 최대 CPU 성능은 50%, 카리조 대비 동일 소비전력 환경에서 GPU 성능을 37%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브리스톨 릿지는 1세대 코어 프로세서 패밀리 중 인텔 클락데일과 비슷한 포지션의 제품이다.
인텔이 2세대 코어 프로세서 패밀리인 샌디브릿지를 위한 플랫폼 변화를 클락데일(그래픽 / 노스브릿지 통합, PCH 원칩 구조)에서 선보인 것처럼, AMD는 ZEN 아키텍처 기반 서밋 릿지 CPU와 레이븐 릿지 APU를 위한 플랫폼을 브리스톨 릿지에서 완성했다.
따라서 브리스톨 릿지 플랫폼 사용자는 제조사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지원한다면 별도 메인보드 교체없이 ZEN 아키텍처 CPU(서밋 릿지)/ APU(레이븐 릿지)를 사용할 수 있는데, 2017년부터 본격 출시될 서밋 릿지 플랫폼을 엿보게 해줄 브리스톨 릿지 플랫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 SoC 설계, 원칩 솔루션 가능

6세대 APU인 카리조도 마찬가지지만, 7세대 APU인 브리스톨 릿지 역시 사우스브릿지를 품은 SoC 설계이기에 극단적으로 말해 메인보드에는 별도 칩셋없이 브리스톨 릿지 APU 하나로도 구성될 수 있다.
실제 브리스톨 릿지 APU의 스펙을 보면 그래픽 카드나 여타 확장 기능을 APU와 직결하기 위한 PCIe 3.0 x8Lane과 스토리지 확장을 위한 SATA 포트와 NVMe, PCIe, USB 3.1 Gen1(USB 3.0), 듀얼 채널 메모리 컨트롤러를 갖추고 있다.
이들 칩셋은 데스크탑 최초로 10Gbps 대역폭의 USB 3.1 Gen2를 네이티브 지원에 더해 기능 확장을 위한 PCIe Lane은 2세대 규격으로 6Lane과 4Lane, SATA 2포트와 SAT Express 1포트(SATA 2포트 치환 가능), SATA 디바이스의 RAID를 지원하며, 스몰 폼펙터(SFF)를 위한 X/ B/ A300 칩셋은 SATA RAID 기능만을 지원한다.
참고로, 인텔의 경우 B150 칩셋 이상에서 PCIe 3.0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현재 출시된 브리스톨 릿지 대응 칩셋은 PCIe 2.0을 지원하는 것은 살짝 아쉬운 점이지만, 차후 서밋 릿지와 함께 출시가 예상되는 상위 칩셋에서는 PCIe 3.0이 지원되길 기대해본다. 
스펙상 브리스톨 릿지 APU 단독으로도 미니 PC나 노트북 구성이 가능하지만, 비록 OEM 용이라고는 해도 데스크탑용으로 나왔고, 앞으로 출시될 서밋 릿지 CPU와 레이븐 릿지 APU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칩셋이 함께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AMD가 밝힌 라인업상 B350칩셋은 기존 970과 A780 칩셋, A320칩셋은 760G와 A68H 칩셋에 대응하며, 기존 대응 라인업이 없는 X/ B/ A300 칩셋은 스몰 폼펙터 구성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칩셋으로, 990FX와 A88X 대응 칩셋은 2017년 ZEN 아키텍처 기반 서밋 릿지 CPU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4K 대응 VP9과 H.265/ HEVC 지원

현재 선보인 브리스톨 릿지 APU는 저전력 'E' 시리즈 모델 3종과 일반형 모델 4종, 그래픽코어가 비활성화된 애슬론 모델 1종의 총 8종이 출시되었으며, 일반형 모델과 애슬론 모델의 TDP는 65W, 저전력 'E' 시리즈 모델의 TDP는 35W로 동일하고, CPU 코어는 듀얼 코어와 쿼드 코어 구성이다. 
AMD의 발표에 따르면 이 중 최고성능 모델인 A12-9800과 해당 모델의 저전력 모델인 A12-9800E의 경우 PCMark 8 가속 테스트 기준으로 동일 TDP의 코어 i5 6500, 코어 i5 6500T와 비교시 동일하거나 17% 높은 성능을, 3DMark 11 퍼포먼스 테스트 기준으로는 99%와 88% 성능이 높은 성능을 구현해 내었다. 
이러한 성능 향상 외에도 브리스톨 릿지 내장 그래픽의 새로운 특징은 구글이 오픈소스로 개발해 유튜브 시스템에 도입한 고압축 코덱인 VP9과 H.264를 개발한 ISO/IEC MPEG과 ITU-T의 영상 부호화 전문가 그룹(Video Coding Experts Group)이 협력해 개발한 차세대 영상 압축 기술인 HEVC(H.265)를 지원한다.
HEVC(H.265)와 H.264의 경우 4K까지, VP9 코덱은 최대 Full HD까지 지원하며, 그 외에도 MJPEG와 VC-1, WMV 프로파일 D등 다수의 코덱을 지원하는데, 이는 2019년 인터넷 트래픽 중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HD 영상 스트리밍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의 성능 변화는?

브리스톨 릿지는 OEM 시장을 노린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APU와 보드를 직접 구매해 시스템을 꾸미기에는 난이도가 있지만, AMD의 AM4 소켓 기반 통합 플랫폼의 첫 단추를 끼운 기념비적인 제품인 만큼, 간단하게나마 그 성능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테스트는 전세대 스팀롤러 아키텍처 기반의 고다바리(카베리 리프레시) 상위 모델인 A10-7870K와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 기반 상위 모델 A12-9800을 비교했으며, 메모리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 중 비 오버클럭 모델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참고로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의 드라이버는 시스템 드라이버와 그래픽 드라이버의 통합 패키지 베타 버전이 사용되었으므로, OEM 업체에 제공되는 최신 버전 드라이버나 차후 공개될 정식 드라이버와 성능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브리스톨 릿지 APU는 고다비라 APU와 크기가 동일하지만 하단의 핀 구조가 다르므로 메인보드 호환이 불가능하지만, 쿨러 가이드는 소켓 FM2+/ AM3+와 동일한 크기, 규격이므로 현재 사용 중인 쿨러가 마음에 든다면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 브리스톨 릿지 종합 PC 성능 변화?

브리스톨 릿지 A12-9800의 성능을 고다바리 A10-7870K와 비교하면 CPU 연산 성능은 약 5%, 멀티미디어 처리 성능은 13% 가량 상승하였으며, 메모리 대역폭은 DDR3에서 DDR4 지원에 힘입어 20% 가까이 개선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같은 기본 성능 변화가 실제 프로그램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았다. 
일상적인 PC 작업 환경 측정을 위한 PCMark 8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브리스톨 릿지 A12-9800 시스템은 최대 10% 가까이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3DMark 기반의 3D 성능은 그래픽 카드의 영향력이 높은 4K(FS Ultra)와 DX12 기반 테스트에서는 약 3% 수준에 그치지만, 상대적으로 CPU 작업의 영향력이 큰 QHD(FS Extreme)와 Full HD(Fire Strike)에서는 10%와 15% 수준의 성능이 향상되었다.
3DMark 테스트 결과는 짝을 이루는 그래픽 카드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겠지만, 두 APU의 클럭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의 개선 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브리스톨 릿지 APU의 인코딩과 트랜스코딩 성능을 확인해 보았다.
시네벤치 R15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브리스톨 릿지 A12-9800은 멀티 코어 인코딩 작업시 약 6%, 싱글 코어 작업시 15% 이상 고다비라 A10-7870K보다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인코딩 작업에서는 5% 수준의 성능 향상이 확인된다.
이는 두 APU 클럭 차이 이상의 향상으로,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의 성능 최적화를 위해 도입한 릴라이어빌러티 트래커와 AVFS 기술과 메모리 대역폭 향상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와 토탈 워 워헤머 2종 게임 성능을 확인해 보았는데 토탈 워 워헤머의 경우 옵션에 따른 차이없이 약 5% 수준의 동일한 성능 차이를 보여준 반면,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에서는 최대 25% 수준의 게임 성능 향상이 관측된다.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사용 중인 Full HD 해상도를 기준으로 20% 이상의 게임 성능 향상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메인스트림 게이머층에 메리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브리스톨 릿지, SATA 포트 대역폭 최대 50% 수준 개선

SoC 설계가 적용된 브리스톨 릿지 플랫폼은 APU와 직결되는 SATA 포트와 FCH를 거치는 SATA 포트로 이원화되는데, 이 두 포트의 성능 차이와 전작인 고다바리 플랫폼에서의 스토리지 성능을 비교해 보았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통한 성능은 크게 차이없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의 경우 스토리지의 순수 읽기/ 쓰기 성능을 측정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전반적인 스토리지 성능 개선 정도를 비교하긴 어렵다. 
따라서 추가 진행한 PCMark 8 스토리지 테스트를 통해 브리스톨 릿지의 스토리지 성능을 확인했는데, 전체 스토리지 스코어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에서와 같이 큰 차이가 없지만, 대역폭 결과는 브리스톨 릿지 A12-9800 APU와 직결되는 SATA 포트에 연결 시 고다바리 플랫폼과 비교시 50%에 가까운 성능 향상을 발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일 조건인 칩셋 기반 SATA 포트의 대역폭에서도 브리스톨 릿지 칩셋이 36% 더 큰 대역폭을 구현해 내는데 성공했으므로, AMD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을 구상한다면 스토리지 포트를 잘 구별해야할 것이다.
참고로, 브리스톨 릿지 A12-9800 APU 직결 시 PCMark 8 HDD 스코어는 4940, B350 연결 시 스코어는 4939, A10-7870K 시스템의 A88X 칩셋 연결 시 스코어는 4860을 기록했다. 

Future is Fusion이라는 프렌차이즈를 내세운 APU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사 대비 강력한 통합 그래픽 성능과 AMD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기종 컴퓨팅(HSA)를 들수 있는데, 내장 그래픽 특성 확인이 빠질 수 없는 법. 지금부터 살펴보겠다.

■ 브리스톨 릿지 통합 그래픽 시스템, 확실한 성능 향상

통합 그래픽 시스템에서의 PCMark 8 테스트 결과는 그래픽 카드를 추가했을 때보다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과 고다바리 시스템의 성능 차이가 더 커졌으며, HSA의 핵심 API인 OpenCL 가속이 적용될 경우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
OpenCL 가속(Accelerated) 시 두 시스템의 최대 성능 향상폭은 약 70%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기본 성능(Conventional) 차이가 벌어진 만큼 가속된 성능 차이도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기본 성능면에서는 브리스톨 릿지가 작업 환경에 따라 10% ~ 15% 수준, OpenCL 가속 환경에서는 최대 20%까지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3DMark로 브리스톨 릿지 A12-9800 시스템의 통합 그래픽 성능을 살펴보면 고다바리 A10-7870K 시스템보다 Fire Strike 테스트에서 32%, SKy Diver 테스트에서 23% 가까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정도로 큰 성능 차이는 테스트 시스템은 실 사용 환경과 유사한 DDR3 1600MHz 4GB *2과 DDR4 2133MHz 4GB *2 구성에서 오는 대역폭 차이를 요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브리스톨 릿지가 타겟으로 삼은 OEM 환경을 감안하면 충분한 비교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메모리 오버클럭에 따른 성능은 차후 기회가 되면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실제 게임 성능 역시 3DMark 테스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환경에 따라 차이는 보이지만 브리스톨 릿지 A12-9800 시스템이 최대 30% 이상 높은 게임 성능을 발휘한다. 

■ 브리스톨 릿지, 4K 시대 대비 멀티미디어 지원 강화

브리스톨 릿지 A12-9800 비디오 코덱 지원(이미지 클릭시 확대)
AMD가 브리스톨 릿지의 특징으로 내세우는 점은 바로 4K 시대를 맞이한 고효율 압축 코덱의 하드웨어 가속 지원을 들 수 있는데, DVIX 체커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브리스톨 릿지 A12-9800의 통합 그래픽은 HEVC 메인/ VP9 프로파일0/ MJEPG Avivo 등의 최신 코덱 지원이 확대 되었다. 
고다바리 A10-7870K 비디오 코덱 지원(이미지 클릭시 확대)
이들 코덱은 고다바리 A10-7870K에서는 하드웨어 가속이 지원되지 않기에 미디어 플레이어 종류에 따라서는 아예 재생이 불가능하거나 CPU 자원을 이용해 재생해야 하므로 시스템에 높은 부하가 걸린다.
한편, 동일 지원 코덱의 경우 Full HD 가속에 그치던 고다바리 A10-7870K와 달리 브리스톨 릿지 A12-9800은 4K 지원이 추가되었고, MJPEG Avivo의 경우 8K까지 지원해 미디어 PC를 꾸밀 때 보다 확실한 강점을 갖췄다.

■ 브리스톨 릿지, 고다바리 대비 최대 30W 낮은 소비전력

브리스톨 릿지 A12-9800의 TDP는 65W로, 고다바리 A10-7870K와 동일한 28nm 공정을 사용했음에도 30W나 낮은 스펙을 구현해 내었는데, 4K 영상 재상과 동영상 트랜스코딩,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프라임 95등 CPU 비중이 높은 작업들의 경우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의 소비전력이 약 20W ~ 35W 수준까지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인보드와 메모리 스펙에 차이가 있지만, 동일한 28nm 공정 기반의 APU가 사용되었고, 어차피 플랫폼 단위로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브리스톨 릿지에 적용된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와 전력 최적화 기술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판단된다.
단지, 게임처럼 GPU 비중도 함께 높아질 경우 양 시스템의 소비전력은 차이는 10W 이하로 줄어들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실제 게임 성능 향상 폭을 감안하면 이 역시 브리스톨 릿지 플랫폼의 전력 효율 개선 증거로 볼 수 있다. 
한편, 브리스톨 릿지는 OEM 데스크탑용 제품인 만큼 번들 쿨러가 없기 때문에 시스템에 따라 온도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데, 이번 테스트에서는 AMD가 새롭게 발표한 레이스 쿨러를 기반으로 양 시스템의 APU 온도를 측정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A12-9800과 A10-7870K의 온도차이가 크지 않지만, 프라임 95를 이용해 CPU 부하를 높였을 때는 A12-9800의 온도가 약 20℃ 가량 낮게 측정되었다. 테스트에 쓰인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 메인보드 바이오스와 드라이버가 모두 베타 버전이었기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브리스톨 릿지의 발열이 상당히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다.
참고로, 각 메인보드의 CPU 쿨링팬 제어 모드는 브리스톨 릿지와 고다바리 시스템 모두 바이오스에서 '보통(Normal)' 설정을 적용하였다.

■ AMD 플랫폼의 변신은 브리스톨 릿지로 부터

기사 초반에 언급한 것 처럼 7세대 APU 브리스톨 릿지는 OEM 데스크탑, 즉 PC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에 PC 업그레이드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초기 투자 비용이 커서 특별히 관심 가질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2017년 본격 출시될 ZEN 아키텍처 기반 FX CPU 서밋 릿지, APU 레이븐 릿지와 동일한 AM4 플랫폼을 사용하기에, 차후 바이오스 업데이트 지원이 이뤄질 경우 CPU/ APU만 교체해 쓸 수 있어 미리 관련 플랫폼을 준비한다면 충분히 관심 가져볼만한 플랫폼이다.
소비자용 플랫폼으로는 AMD 최초로 DDR4 메모리와 PCIe 3.0을 공식 지원하며, 경쟁사에서는 아직 네이티브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10Gbps 대역폭의 USB 3.1 Gen2도 정식 지원하는 등, 그동안 AMD 플랫폼에서 부족했던 최신 기능을 대폭 수용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브리스톨 릿지 자체가 메인스트림 시장을 노린 제품인 만큼 함께 공개된 칩셋의 기능에서 부족함을 느낀 사람도 있을 텐데, 플랫폼의 부족함은 2017년 2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서밋 릿지와 상위 칩셋인 X370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 9월 말 국내 판매 시작

OEM 용으로 나온 브리스톨 릿지는 일반 사용자의 접근성이 좋다고 하기 어렵지만, 6세대 카리조 APU를 노트북 전용으로 출시하기로 발표했다 데스크탑용 애슬론 모델을 내놓은 것이나 특정 지역 전용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푼 전례를 보면 일반 소비자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짝을 이룰 보드 제조사와의 문제도 있고, OEM 시장을 노린 제품이 출시와 거의 동시에 리테일 용으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데다, 출시 시기를 감안하면 브리스톨 릿지의 리테일 판매 가능성은 썩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와 별개로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의 국내 판매 일정이 확인되었다.
보통 전세계 동시, 혹은 서구권에서 우선 판매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가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의 전 세계 최초 판매국이 되었는데, 국내 브리스톨 릿지 시스템의 판매는 9월 말부터 조이젠/ 아이코다/ 원앤원을 통해 시작될 예정이다.
마지막 CMT 구조 APU이자 ZEN을 위한 AMD 플랫폼의 변신을 알리는 브리스톨 릿지를 만나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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