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디스플레이와 타이틀이 준비 된다면 그때가 적기, PS4 프로 리뷰
지난해 말에 갑자기 붉어져 나온 루머와, 올해 초에 계속해서 루머 성으로 떠돌아, 유저들간의 대 토론회를 펼치게 만들었던 장본인이 11월 10일 공식 출시되었다.
루머가 돌던 당시, 이미 PS4을 갖춘 유저들은, 새로운 신규 콘솔기기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에 매우 냉소적으로 반응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거치 형 콘솔기기의 세대변화는 보통 6~7년 뒤에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PS4는 올해에 이르러서야 3년여가 된 시점이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도, 소니는 새로운 세대의 콘솔기기는 아니지만, 기존의 PS4에서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된 PS4 프로를 지난 9월 8일 뉴욕에서 처음 선보였다.
소니는 그 동안 최신 기술이 탑재된 최신 게임들을 제작하면서도 콘솔기기의 하드웨어적인 성능의 한계에 부딪혀 최고 수준의 표현을 못하게 되는 것을 보며, 고성능 하드웨어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PS4 프로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PS4 유저들과 게임 풀을 나누지 않고, PS4로 출시되는 모든 최신게임들은 기본적으로 PS4에서 원활히 동작되면서도, PS4 프로를 사용 할 경우에 보다 상향된 그래픽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러한, 콘솔기기 PS4 프로가 대한민국을 포함해 9개국에 11월 10일 발매되었으며, 국내에서는 출시 당일 이미 새벽에 줄을 서서 구매 대기 행렬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재고가 부족해 국내에서는 연말에 가까워져야 구매가 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케이벤치도 기존의 PS4를 가지고 있다가, PS4 프로 발표 소식에 PS4를 떠나 보내고, PS4 프로를 기다려왔던 만큼, 빠르게 PS4 프로를 공수해 살펴볼 기회가 생겼다.
■ 달라진 외형 살펴보기
PS4 프로의 외형은 기존의 두꺼운 평행사변형 2개 층을 쌓아 올린 모양의 PS4에서 얇게 3개의 층으로 변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스펙상의 크기로는, 기존의 PS4는 275 x 53 x 305 mm의 무게 약 2.5kg정도였지만, PS4는 보다 커진 295 x 55 x 327 mm 크기의 3.3kg 무게로, 보다 커지고 무게도 더욱 늘어났다. 그러나 얇게 3겹으로 포개진 디자인 때문인지, 기존에 비해 얇고 작아 보이기까지 한다.
평행사변형 편 2개 사이의 틈이 한개였던 PS4와 달리 PS4 프로는 2개의 틈을 적절히 이용했다. 위쪽 틈 사이에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삽입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했고, 밑의 틈에는 기본의 상판에 존재했던 LED 라이팅을 전원버튼과 블루레이 드라이브 버튼 쪽으로 가져왔다.
PS4 프로의 전원 버튼과 블루레이 드라이브 버튼은 정전식으로 문제를 발생했던 초기 PS4 버전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으려는지, 추후에 변경되었던 물리버튼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다만, 얇은 소재의 플라스틱을 이용해서인지, 내구성이 약한 느낌이 드는 감이 있다.
USB는 그대로 전면에 그대로 2개가 제공되고 있다, USB의 버전도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기존의 USB 3.0에서 USB 3.1(1세대)로 변경되었다.
후면에는 당연히 있을 다양한 연결 포트들이 함께 하고 있다. PS4에서는 PS3에서부터 사용해왔던 8자 모양의 2구 전원케이블을 이용했는데, PS4 프로에서는 6각모양의 2구 전원케이블로 변경되었다.
4K 출력을 위한 2.0 지원 HDMI 포트와, 확장포트, S/PDIF광출력포트, PSVR을 위한 USB포트, 이더넷 단자가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지난 PS4 슬림버전에서 원가절감으로 인해 삭제되었던 S/PDIF 광출력 포트가 돌아왔다.
바닥 면에 소니의 센스를 볼 수 있는데, 고무 패킹을 소니 듀얼쇼크 버튼의 특유의 동그라미, 엑스, 네모, 세모로 만들어 놓은 점을 볼 수 있다.
컨트롤러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는데, 전체적인 크기가 아주 미묘하게 커졌으며, 가운데 터치패드에 전면에 들어오는 LED 라이팅이 얇게 투과되게 바뀌어 컨트롤러가 켜져있는지, 혹은 어떠한 색을 띄고 있는지 상단에서 확인이 가능해졌다.
■ 하드웨어와 4K 게이밍
PS4 프로에 대해, 해외에서 소니의 리드시스템 아키텍트인 Mark Cerny가 이야기 한 것이 있다. 그는 우선 PS4 프로는 서론에 이야기 했었듯이 PS4에 출시된 기존 게임을 그대로 구동할 수 있어야 하고, 개발하고 있는 게임에 PS4 프로 모드를 추가할 시에 필요한 개발 비용이 전체의 1%미만이어야 하며 PS4 프로의 성능을 이용해 높은 그래픽을 제공해야 된다는 전제를 깔고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PS4 프로의 다양한 하드웨어적 상향에서 눈에 띄는 점을 살펴보면, CPU 아키텍처는 그대로 PS4 에서 클럭만 상승해 그닥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GPU 부분에서는 CU(Compute Unit)이 기존 PS4의 18개에서 36개로 증가했고, GPU 코어를 PS4의 800MHz에서, 911MHz로 업그레이드 되어 구동된다. 덕분에 총 연산 성능은 PS4의 1.84TFLOPS에서4.2TFLOPS로, 약 2.2배 이상 그래픽 성능이 향상됐다고 이해하면 쉽다.
▲ 사진출처 - 4Gamer.net
또한 기본적으로 PS4나 PS4 프로나 표면적으로 표기되는 메모리의 양은 8GB GDDR5로 똑같으나, PS4 프로는 사우스브릿지에 1GB DDR3 메모리를 추가로 장착했다.
원래부터 PS4는 8GB 메모리 중, 게임에 쓸 수 있는 용량이 5GB 밖에 안되며 나머지 3GB중에 2GB는 OS, 1GB는 게임 외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사용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 PS4 프로에 추가된 1GB 메모리 중에 512MB를 게임 외에 부분에 더 할당 함으로써 기타 애플리케이션 사용의 메모리 부담을 덜어주고 추가로 나머지 512MB를 게임 쪽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욱더 향상된 해상도 및 게임 구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지오메트리 렌더링(위), 타일 렌더링 (아래) 사진출처 - 4Gamer.net
특히 PS4 프로가 발표될 때 가장 주목되었던 부분은 4K 해상도로의 게이밍이였다. 그 중에서도 과연 PS4 프로가 네이티브 4K를 지원하면서도 원활하게 게이밍을 할 수 있을까였는데, PS4 프로의 성능으로는 네이티브 4K에 60FPS급 게임을 플레이 하기는 성능 이론상으로도 부족하다고 거의 확정되었다.
그래서일까 소니는 애초에 4K 게이밍이라 했지 네이티브라는 말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소니는 PS4 프로를 출시하면서 PS4 프로의 4K게이밍 지원기술에 대해 많은 정보를 공개했다. PS4 프로는 지오메트리 렌더링과 타일 렌더링 기술 등을 포함, 최적화해 기존의 FHD 해상도의 화면을 끌어올려 업 스케일링 함에도 네이티브 4K에 가깝게 만드는 다양한 최적화 기술들이 탑재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최적화 기술로 인해 네이티브 4K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쉽게 말해 업 스케일링임에도 기존의 업 스케일링에 비해 높은 수준의 4K 그래픽 게이밍 환경을 선보이게 됐다.
■ PS4 프로, 게임 구동 시 달라진 점은?
▲ 눈이 내리는 야외에서 특히 프레임 드랍이 심했던 언틸던
앞서 PS4의 하드웨어 성능 향상으로 인해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사실상 프로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서는 PS4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PC처럼 하드웨어가 좋아지면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되듯이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필자가 테스트 해본 게임은 Until Dawn이라는 공포 스토리게임으로 눈발이 날리는 구간에서 PS4로 플레이 할 시에 항상 프레임드랍이 눈에 띄게 보였는데, PS4 프로로 플레이 하게 되면 고정된 최대 프레임이 늘어나진 않더라도, 적어도 프레임드랍정도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똑같은 구간에서 똑같은 프레임드랍이 일어났다.
결국 앞서 이야기 한대로, PS4프로를 게임에서 지원하지 못한다면, 내부 성능이 PS4수준으로 동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타이탄폴2 PS4 Pro 4K 스크린샷 (클릭시 원본 이미지)
반대로, PS4 프로의 4K 게이밍을 지원한다고 알려졌던 타이탄폴2를 4K 해상도로 플레이 했을 땐, 화면의 깔끔함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또한 필자가 직접 테스트해보지는 못했지만, 해외에서 이미 PS4 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알려진 배틀필드1처럼, 게임에서 프로를 지원하게끔 만 된다면 성능향상을 직접적으로 체감 할 수 있다.
일부 게임중에서는 그래픽 파티클 효과가 증대하는등의 추가부가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문제는 PS4 게임은 수백 개에 가깝지만 그 중 PS4 프로를 지원하는 게임은 아직 그리 많지 않은 점이다.
물론 출시된 지 채 한 달도 안됐기 때문에 필자가 많은 것을 바라는것일순 있으나, 게임에서 지원하지 못하면 PS4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은 못내 아쉬운 점이다.
■ 급하게 구매하기에는 메리트가 아직은 부족하다, PS4 프로
▲ 게임에서 그리고 디스플레이만 준비만 된다면 최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PS4 프로를 구입하기 위해 일찍부터 PS4를 매각해 한동안 콘솔기기로 플레이 하지 못했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PS4 프로 출시 소식을 듣고 일찍부터 PS4를 매각한 사람들이 PS4프로에 더더욱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덕분에 이미 국내 매장에서는 PS4 프로를 찾아볼 수 없고, 올해 말이나 내년이나 되어야 원활하게 PS4 프로를 구매 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된다.
그러나, 막상 현재 PS4 프로를 손에 넣는다 하여도, 생각보다는 그리 큰 체감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된다.
일단 PS4 프로를 100% 활용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게임이 프로를 지원 해야 한다는 것과, 두 번째로는 만약 게임이 지원 한다 하여도 그것이 4K 해상도라면 4K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는 모니터, 혹은 TV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임에서 지원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큰데, 게임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주로 주류게임, 속칭 AAA급 게임들은 올해는 이미 끝났고 내년 봄이나 되어야 속속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비싼 가격에 유저들의 되파는 매물을 구매할 수준의 메리트가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내년 초, 혹은 내년2분기쯤 된다면, 그때쯤이면 확실히 PS4 프로의 성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는 대작 타이틀과 각종게임들이 즐비할 테고, 그전에 미리 4K 디스플레이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현재 이미 PS4를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는 아직은 시기가 좋지 않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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