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비디오 게임 업체 EA 인수할까... 공격적 M&A 나서는 아마존 & 인수자 찾는 EA 이해관계 일치?
미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 아마존이 미국 비디오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EA)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USA투데이, 배런스 등 외신은 아마존이 EA에 정식 인수제안을 했으며 이 사실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막대한 현금을 투자해 다양한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아마존의 행보가 게임업계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26일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6% 급등한 130.75달러(한화 약 17만 6,000원)를 기록했고, EA 주가는 3.57% 상승한 132.17달러(한화 약 17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기술주 전반에 하방 압력이 따랐음에도 호성적을 거둔 셈이다.
이렇듯 아마존의 EA 인수설에 대한 합리성이 높이 평가되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캐나다 게임웹진 게임랜트는 이에 대해 “아마존은 한동안 비디오 게임업계에 뛰어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를 위해 힘든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다른 스튜디오의 인수를 모색해왔다”라며, “그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EA이며, 최근 게임 산업의 격변으로 EA와 아마존이 힘을 합치면 상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브스 역시 유사한 견해를 보였다. 폴 타시는 지난 28일 포브스 기고 칼럼에서 “아마존이 EA를 인수하면 성공한 IP를 대거 보유하게 돼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700억 달러에 인수된 이후 게임업계서 가장 큰 독립 퍼블리셔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아마존이 아닌 다른 잠재적 구매자가 EA를 인수하는 결과는 상상하기 어렵다. 메타, 애플, 디즈니는 무작위적인 행보로 게임 산업과 어느 정도 단절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심각한 독과점 문제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현재 아마존 프라임의 추가 기능인 ‘프라임 게이밍’과 구글 스타디아 등과 유사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루나’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게임 서비스의 큰 수익성을 체감했으며, 추가로 EA 인수해 콘텐츠를 확장하는 데에 긍정적인 진단을 마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앞서 아마존은 고급 의료서비스 체인 원메디컬을 39억 달러(한화 약 5조 2,600억 원)에, 이달 초 로봇청소기 브랜드 룸바로 유명한 아이로봇을 17억 달러(한화 약 2조 2,9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EA 인수설에 설득력을 더했다.
더불어 EA 역시 구매자나 협력사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점에도 이목이 쏠렸다. 지난 5월 벤치마크의 마이크 히키 애널리스트는 아마존과 함께 디즈니, 애플, NBC유니버설 등이 물망에 올랐다고 전한 바 있으며, 아마존의 EA 인수설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26일 EA의 목표주가를 188달러로 상향조정, 매수를 추천했다.
한편, 이러한 예측과 기대와는 달리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26일 CNBC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은 인수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과 EA 역시 소문이나 투기성 의혹에는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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