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구독’ 서비스 개발 접었다... 금융업계·통신사 눈초리에 한발 후퇴!
애플, ‘아이폰 구독’ 서비스 개발 접었다... 금융업계·통신사 눈초리에 한발 후퇴!
애플이 자사 아이폰 소비 촉진을 목표로 지난 수년간 준비해 왔던 ‘아이폰 구독’ 서비스의 개발을 돌연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 구독형 구매 서비스 개발을 중단했다. 이는 월간 사용료를 지불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년 신규 아이폰을 대여해 주는 일종의 리스 서비스다.
아이폰은 애플의 매출을 견인하는 주력 상품이다. 애플은 2024년도 3분기 전체 매출로 949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37조 5,350억 원)를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전체 아이폰 매출은 463억 2,000만 달러(약 67조 990억 원)로 집계됐다. 전체 분기 매출의 약 49%에 달하는 수치다.
이렇듯 아이폰은 애플의 성장과 경영을 뒷받침해 왔지만, 지난 수년간 이어진 글로벌 경제 침체와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은 애플에 위협으로 작용했다. 이에 애플은 경제 상황에 의한 탄력성이 적고, 아이폰의 판매를 꾸준하고 견조하게 유지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로 애플 생태계에 대한 구속력을 강화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구독 서비스의 개발은 애플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Apple Pay) 부서가 지난 2022년부터 전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 해 말 본격적인 서비스 론칭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소프트웨어상 버그와 금융당국의 규제 우려 등으로 에플은 해당 서비스의 출시를 연기해야만 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아이폰 구독 서비스 출시는 거듭 연기되었으며, 결국 애플은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조직을 최근 완전히 해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서비스 개발이 취소되면서, 이를 담당하던 조직원 대다수를 다른 프로젝트에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아이폰 구독 서비스의 존립과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는 것은 사내 금융 인프라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애플은 자사에서 자체 제공하는 대출을 기반으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이는 금융 파트너들과 재무 분야 규제 당국의 견제를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최근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로 불리던 자체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중단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처다.
또한, 이동통신 요금제와 아이폰을 결합 판매하는 각국 통신사와의 분쟁 우려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서비스는 아이폰을 판매와 고객 유치를 위해 할부 프로그램, 프로모션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통신사 파트너들의 심기를 자극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한편, 애플은 BNPL 기반 핀테크 업체 어펌 홀딩스(미국), 클라나(스웨덴) 등과 협력해 일부 지역과 국가의 규제를 회피하고, 애플페이 내에서 BNPL 옵션을 계속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애플은 새로운 금융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현재 중단된 아이폰 구독 서비스의 개발을 향후 재개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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