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디자이어 HD! 아무나 쓰는 물건이 아니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을 찾자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다. SK텔레콤을 통해 공급된 갤럭시S는 삼성전자라는 이름값과 마케팅에 힘입어 안드로이드폰 중 우리 주변에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이 됐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보여주던 한발 늦은 대응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최강의 하드웨어로 무장한 갤럭시S는 자잘한 버그나 프리징 현상 등을 모두 극복하고 안드로이드폰의 대표 모델로 우뚝 올라섰다. 강력한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과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지상파 DMB 그리고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와 4인치의 넓은 화면 그리고 삼성전자의 강력한 마케팅으로 안드로이드폰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OS를 삼성전자 UI로 인식할 정도이니 갤럭시S는 그야말로 대성공이 아닌가 한다.

 

국내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통일한 듯하다. KT와 LG U+에서도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을 통해 공급되는 갤럭시S와 견줄 수 있는 모델들이 없으니 말이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층을 잡기 위해서는 고성능으로 무장한 플래그십 모델이 필요하지만, KT와 LG U+에는 빈약한 단말기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중급형이나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고 있지만, 갤럭시S급 안드로이드폰은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젠 판국이 조금 달라졌다. KT에서 강력한 플래그십 모델인 HTC 디자이어 HD를 확보한 것이다. 지금까지 HTC의 대다수의 단말기들은(HTC 레전드가 KT를 통해 소리 소문 없이 출시된 바 있지만…….) SK텔레콤을 선택했는데, 이번엔 예측을 깨고 SKT가 아닌 KT로 돌아선 것이다.

 

▲ 4.3인치 대화면을 자랑하는 HTC 디자이어 HD

 

애플 아이폰을 공급하면서, 안드로이드폰은 신경조차 쓰질 않는다는 핀잔을 받았던 KT를 HTC가 선택했다고? 그 속에 얽기고 설긴 실타래가 존재하겠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기도 했다. 그만큼 HTC는 디자이어 HD를 자신하고 있는지 모른다. 실제로 세계 시장에선 스마트폰 분야에서 HTC의 이름값이 삼성전자보다 한 단계 위에 있지 않던가. 아니면, SK텔레콤의 일방적인 갤럭시S 사랑에 속이 불편했거나 말이다. 어쨌든 이로써 KT는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 라인업을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기종을 확보하게 됐다.

 

 

HTC 디자이어 HD

삼성전자 갤럭시S

OS 버전

2.2 프로요

2.2 업그레이드 제공

칩셋

퀄컴 스냅드래곤 QSD8255 1GHz
Cortex-A8, ARMv7

삼성 S5PC110 1GHz
Cortex-A8, ARMv7

메모리

768MB

512MB

저장공간

1.5GB

16GB

확장 슬롯

32GB 가능

32GB 가능

디스플레이

4.3인치 슈퍼 LCD, 800 x 480

4인치 슈퍼 아몰레드, 800 x 480 해상도

카메라

8백만 화소

5백만 화소

외장 플래시

있음

없음

영상 재생

720P 30fps

720P 30fps

Wi-Fi

802.11 b/g/n

802.11 b/g/n

크기

123.5 x 68 x 11.8mm

122.4 x 64.2 x 9.9mm

무게

163g

121g

배터리

1250 mAh 리튬 이온

1500 mAh 리튬 이온

지상파 DMB

없음

있음

FM 라디오

있음

없음

기타

센스 UI / 원격제어

삼성전자 A/S

공급 이통사

KT

SK 텔레콤

 

스마트폰 제조사로 삼성전자보다 상위 순위에 속한 HTC와 새롭게 선보인 최고사양급 플래그십인 디자이어 HD는 삼성전자 갤럭시S 못지않은 성능으로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HTC의 축복이라는 센스 UI는 많은 스마트폰 유저들을 열광케 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게 분명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갤럭시S를 넘어설 수 있는 최고 기대작으로 올라서기에 충분한 게 바로 HTC의 디자이어 HD가 아닌가 한다.

 

하드웨어 스펙을 볼 때도 내부 저장 공간을 제외하자면, 디자이어 HD는 모든 부분에서 갤럭시S를 압도한다. 하드웨어 교체 주기가 빠른 스마트폰 분야에서 출시 시기가 상당히 흐른 갤럭시S와 동일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HTC는 최상의 스펙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던가.

 

 

4.3인치의 넓은 화면과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그리고 진저브레드의 빠른 업데이트도 기대되는 HTC 디자이어 HD는 많은 얼리어댑터와 전문 사용자층의 구매 요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800만 화소 안면 인식 카메라, 돌비 모바일/SRA 서라운드와 함께 1GHz 퀄컴 8255 스냅드래곤은 기존 칩셋보다 그래픽스 성능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밍버드 칩셋을 가진 갤럭시S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그래픽스 능력을 보여준다고 하니 현존 최상의 스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HTC는 하드웨어도 이름 높지만, UI부분에서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 시절부터 센스 UI는 커스터마이징 사용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UI이기도 했다. 이번 디자이어 HD도 개선된 센스 UI를 들고 나왔는데, 부팅 시간을 수 초 내에 완료시켜 주며, 메일 개정을 하나로 묶는 사용 편의성까지 제공한다.

 

새롭게 선보인 <HTC 센스닷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진동이나 무음 모드로 설정한 단말기를 찾지 못할 때 'HTC 센스 닷컴'을 이용해 벨 소리 음량을 키운 후 전화를 걸어 찾을 수도 있다. 폰 분실 경우에는 기능을 잠그고 주운 특정메시지를 출력하거나 최악에는 내부 데이터를 모두 삭제할 수도 있다. 애플이 아이폰에 제공하고 있는 '나의 아이폰 찾기' 서비스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HTC 디자이어도 지도 내 폰 표시는 국내에선 제공되지 않는다.

 

 

A/S의 한계와 국내 특화형 서비스 지원되지 않는 HTC 디자이어 HD

 

강력한 하드웨어 스펙과 센스 UI의 조합을 놓고 보자면, HTC 디자이어 HD는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이건 글로벌 시장에서 관점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국내에선 소비자에 따라 디자이어 HD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HTC 코리아가 A/S 센터를 확충하고 있다지만, 국내 제조사를 따라가기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외산 제조사들이 국내 진출을 꺼리는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A/S 때문이라고들 하지 않던가. 또한, 국내 특화된 서비스 부재도 빼놓을 수 없다. 지상파 DMB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다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의외로 많은 사용자가 DMB 기능 여부에 관심을 표명한다. DMB가 없다면 구매할 생각이 없다는 소비자들도 상당수다.

 

국내에선 사용할 수 없는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내비게이션까지 제공하는 '로케이션' 기능이 내장되었다지만, 국내법상 위치정보사업자 승인을 획득하지 않는 이상 서비스 지원이 불가능하다. HTC 코리아는 위치정보사업자 획득을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 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물론, 정보 탐색능력과 커스터마이징에 자신 있다면, 이 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 사용자들에게 디자이어 HD는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고성능의 하드웨어를 가진 스마트폰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애플 아이폰 가진 KT가 디자이어 HD를 적극적으로 지원할까? 생각해봐야 할 문제.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 전략에 비하면, KT는 안드로이드폰을 생색내기로 제공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당장 SKT의 T스토어와 KT의 올레마켓만 비교 해봐도 그렇다. KT의 안드로이드폰을 위한 올레마켓에서 건질 수 있는 어플이 몇 개나 되나? 아마도 한 번 들어갔다가 훑어보고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직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SK텔레콤 T스토어에 구축된 방대한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이와 달리 SK텔레콤의 T스토어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 많은 이점을 선사해준다. SKAF가 너무 용량이 무겁다는 지적도 받고 있지만, 국내 실정에 특화된 어플리케이션은 T스토어를 통해 상당 부분 제공되고 있으며, 개발자 참여도 적극적인 편이다.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한다면 SK텔레콤을 선택하는 게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야 모든 안드로이드폰이 접근할 수 있으니 상관없겠지만, 타 통신사 모델에서 이용할 수 있는 T스토어 어플들은 극히 한정되어 있다.  


 

안드로이드 2.3인 진저브레드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영상 통화! 디자이어 HD는 불가능

 

최근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할 때 소비자들이 유심히 살피는 것 중 하나가 OS의 업데이트 지원이다. 최신 OS를 신속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지 제조사의 능력을 살펴보는 것이다. 다른 안드로이드폰이 최신 버전을 제공할 때 자신은 구 버전을 이용해야만 한다고 생각해보라. 이젠 업데이트 지원 없는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딱 좋다. 안드로이드 OS는 버전이 교체되면 체감할 수 있는 성능과 기능의 향상이 상당한 편이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2.1에서 2.2로 올라서면서 성능은 물론, 외장 메모리 어플 설치 허용, 테더링 기능 제공 등 다양한 기능들이 업그레이드 됐다.

 

최신 신제품들은 안드로이드 2.2인 프로요를 탑재한 상태로 현재 약속할 수 있는 것은 2.3버전인 진저브레드 업데이트일 것이다. HTC 디자이어 HD도 진저브레드를 지원하게 될 것이며, 제조사 중에서도 신속한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된다. 앞서 출시된 HTC 디자이어를 보더라도 그 누구보다도 빠른 OS 업데이트를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2.2와 2.3에서는 생각보다 높은 장벽이 도사리고 있다. 진저브레드에서 제공되는 핵심 기능 중 하나가 화상 통화일 것이라 알려졌기 때문이다. 화상 통화를 위해선 전면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후면 카메라만 가진 안드로이드폰들은 진저브레드를 탑재해도 사용성에서 제한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과 애당초 전면 카메라가 없는 모델들은 하드웨어 제한으로 OS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왔다.

 

HTC 디자이어 HD는 후면카메라만 가지고 있다. 진저브레드부터 지원될 것이라 예상되는 화상 통화 기능을 사용할 방법이 없다. 당장에는 HTC 디자이어 HD는 4.3인치 디스플레이의 만족감과 빠른 성능을 제공해줄 것이다. 하지만, 진저브레드에서도 과연 가능할까?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화상 통화 기능은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

 

 

HTC 디자이어 HD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사용자는 극소수. 일반 소비자는 다른 선택이 현명.

 

HTC의 스마트폰들은 해외 개발자 포럼인 XDA포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일명 능력자라 불리는 개인 개발자들이 서로 간 정보를 교환하면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HTC 스마트폰에 끊임없는 생명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기존 발표된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인 HTC HD2가 XDA포럼의 힘으로 안드로이드폰으로 재탄생했으며, 요즘은 윈도우폰7 OS 포팅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디자이어 HD도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XDA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루트 권한 획득이나 각종 커스터마이징에 익숙지 않다면, 디자이어 HD보단 삼성전자 갤럭시S나 추후 출시될 다른 모델을 기다리는 편을 권장하고 싶다. 스마트폰 사용자층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디자이어 HD의 가능성을 끌어내기란 생각보다 힘든 과정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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