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과 ARM의 전쟁 현실화, 서버 시장에 64비트 ARM 프로세서 내놓은 AMD
클라우드 서버 시장은 고성능 컴퓨팅이 요구되는 HPC와 달리, 전력당 성능이 요구되는 철저한 코스트 중심의 시장이다. 각종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늘어나고 소셜 네트워크 시장이 커짐에 따라 이에 필요한 저전력 프로세서도 요구되고 있다.
이미 서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인텔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ATOM 프로세서를 저전력 서버에 투입하고 있는데 AMD가 64비트 ARM 서버 프로세서 '시애틀(seattle)'을 발표함에 따라 클라우드 서버 시장에서 x86 진영과 ARM 진영이 맞붙게 됐다.
AMD가 내놓은 최초의 64비트 ARM 서버 프로세서는 와트당 성능이 기존 옵테론 X 시리즈의 2~4배에 달할 만큼 뛰어난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소개됐다. 구체적인 성능 자료를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ARM이라서 가능한 저전력 설계로 인텔 ATOM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한다.
TDP 자체만 보면 25W 정도로 다소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워크 로드에 따른 전력 소모나 유휴 상태에서의 전력 소모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전력은 인텔의 아톰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서버 환경에 필요한 대용량 메모리 지원에서도 AMD 시애틀은 128GB까지 확장이 가능한 반면 아톰은 64GB로 제한되어 있다. I/O 부분에서도 PCIe 3.0을 지원하는 시애틀과 달리 아톰은 대역폭이 절반인 2.0만 지원한다.
최대 컴퓨팅 성능이 확인되지 않아 직접적인 성능을 비교할 순 없지만 서버에 필요한 제반 환경에선 시애틀이 유리한 조건을 상당수 갖추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되는 ARM 기반 서버 환경은 그에 맞는 ISP 업계의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생태 조성도 요구되어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 만으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다행히 금일 개최된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PC: Open Compute Project) 서밋에서 세계 최대의 SNS 기업 '페이스북'이 ARM 기반 서버 도입을 약속할 정도로 업계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서 ARM에서도 2019년까지 서버 시장 25%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계획대로 서버 시장의 25%를 차지할 건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어찌됐던 이미 예견되던 ARM과 x86의 전쟁이 시작됐건 사실이고 AMD를 필두로 64비트 ARM 프로세서를 개발해 온 업체들의 서버 시장 진출 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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