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도시바 메모리, 결국 韓美日연합에 매각.. SK하이닉스 지분 15%확보

그동안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둘러싸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왔던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핵심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미일연합과 최종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28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 메모리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엔(한화 약 20조3256억원)으로, 한미일 연합은 인수 목적 회사를 통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한다. 이들 기업은 의결권 없는 우선주나 전환사채 등의 형태로 1조1250억엔을 각출하고, 남은 2750억엔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베인과 일본 광학기기 제조업체 호야, 도시바가 대게 된다. 거래 은행단은 6000억엔을 융자한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도시바와 호야 등 3사가 목적회사의 보통주를 취득하고 의결권의 모든 것을 행사한다. 의결권 지분율은 각각 49.9%, 40.2%, 9.9%이며, 애플·킹스톤·시게이트·델 등은 사채형 우선주 형태로 투자한다.

도시바는 다음달 24일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매각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이날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에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자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번 투자로 SK하이닉스는 향후 도시바 메모리에서 최대 15%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