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 2억 3000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실적은 오히려 감소... 리드 헤이스팅스 CEO 25년 만에 퇴진!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가입자가 766만 명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회원이 2억 3,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같은 성과에도 넷플릭스의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25년 만에 퇴진하는 등, 경영진 개편에 돌입한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성명을 내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측 발표에 따르면, 4분기 신규 가입자는 766만 명 증가하며 월가의 예상치인 457만 명을 상회했고, 12월 말 기준 글로벌 회원은 2억 3,08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된 약 830만 명의 이용자 증가 추이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약 241만 명 증가)와 비교해 220%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도입한 광고 요금제가 구독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며 광고주와 고객 모두 신규 요금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드라마 시리즈 ‘웬즈데이’와 영화 ‘나이브스 아웃:글래스 어니언’, 해리 왕자 부부의 다큐멘터리 ‘해리와 매건’이 흥행하며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줄어든 뒤 3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로 신규 가입자 수가 800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쳐 최근 10년 중 최저치에 해당하는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팬데믹에 따른 특수가 사실상 저물고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아마존 등의 후발주자들과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악의 침체를 맛봤던 시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넷플릭스의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증가한 78억 5,200만 달러(한화 약 9조 6,780억 원)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13% 감소해 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6,800억 9,500만 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5,500만 달러(한화 약 680억 2,000만 원)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91% 급감했고, 주당순이익은 0.12달러 수준이었다.
넷플릭스는 경기 침체에 못지않게 달러 환율의 강세 역시 순이익 감소에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넷플릭스를 창업한 헤이스팅스 CEO는 이번 실적 발표를 끝으로 퇴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넷플릭스의 회장 직함에 오를 예정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회장(이사회 의장)직으로 남은 사례를 전하며 “이사회는 수년간 경영진 개편 계획에 대해 논의해 왔다”라며, “지금이 내 후계를 완성할 적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동 CEO직에는 헤이스팅스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왔던 테드 서랜도스 CEO와 그레그 리터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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