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실적 악화로 '비번 공유=사랑' 드디어 깨진다... 국내 이용자 구독 취소로 맞불 놓을까?

 


출처 - 넷플릭스(NETFLIX)
출처 - 넷플릭스(NETFLIX)

넷플릭스가 지난해 말부터 예고했던 대로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에 나선다. 이에 따라 칠레 등 남미 일부 국가에 시행 중이던 공유 요금제가 국내에도 곧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동거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각 사용자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신규 도입될 공유 요금제의 가격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달러를 기준으로 3달러(한화 약 3,700원)가량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부터 넷플릭스는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칠레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서 1인당 2.99달러로 공유 요금제를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별다른 제약 없이 하나의 계정을 다수의 이용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심지어 지난 2017년엔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Love is sharing a password)’이라는 문장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리며 관대한 계정 공유 정책을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삼은 바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가입자 수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로 넷플릭스는 새로운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는 직전 분기보다 약 20만 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창사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한 사례였다. 이와 같은 소식에 실적 발표 당일 넷플릭스 주가는 35%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만연한 계정 공유 행태를 가입자 감소세의 주된 이유로 판단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억 명 이상의 가입자가 가족, 친구 등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추산한 바 있는데, 현재 약관상으로는 이용자 가구 구성원에게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단속 조치는 실행하지 않아 사실상 방관하고 있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는 비즈니스 구축은 물론 투자를 통해 회사를 개선하는 장기적인 능력을 약화한다”라며, “1분기 후반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광범위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계정 공유에 별도 요금을 책정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을 공고히 한 것이다. 관련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 3달러의 계정 공유 요금을 부과할 경우, 넷플릭스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1년간 7억 2,100만 달러(한화 약 8,900억 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새로운 정책에 적지 않은 이용자 반발도 예측되기 때문에, 추가 수익만큼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남미 일부 국가에서 공유 요금제를 시행하자 각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안녕 넷플릭스(#ChauNetflix)’ 등 구독 취소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본인 명의로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이용자 120명 중 42.5%가 ‘계정 공유에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면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추가 비용을 내겠다’고 답한 이용자는 24.2%에 불과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공유 계정 유료화 전략을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남미 지역에서 확인했듯,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하면 일부 가입자는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라면서도 “기존에 계정을 빌린 가구가 자체 계정을 만드는 등, 계정 수는 늘어나 전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과 관련해 국내 네티즌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1인 가구가 늘고,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먼 곳에 떨어져 사는 경우가 늘어나는 시대의 분위기를 역행하는 정책이다”, “넷플릭스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구독 취소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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