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프로 2 보청기’ 북미 넘어 영국으로 확대... 국내 인허가·출시 계획은?
애플, ‘에어팟 프로 2 보청기’ 북미 넘어 영국으로 확대... 국내 인허가·출시 계획은?

애플이 에어팟 프로 2의 보청기 기능 확대를 골자로 신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Forbes)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영국을 대상으로 에어팟 프로 2의 보청기 기능 업데이트를 향후 몇 주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업데이트를 통해 임상 등급의 보청기 기능과 청력 보호, 청력 테스트 지원을 에어팟 프로 2에 추가한 바 있다. 경도에서 중도 청력 손실 환자에게 적합한 해당 기능은 출시일로부터 현재까지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만 한정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제한은 대다수 국가 규제 당국에서 보청기를 의료기기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의 지역별 판매, 유통에는 적법한 인허가 절차가 요구되는데, 애플은 에어팟 프로 2의 보청기와 청력 보호 기능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만을 획득한 상황이다. 북미를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 두 기능을 확대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영국 매체인 데일리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영국은 의료 기술 강국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이는 혁신을 억제하는 무의미한 규제를 철폐해야만 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며 현지 의료 부문의 규제 완화 지침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이어 애플은 스트리팅 장관의 성명을 인용, “애플은 영국 보건사회복지부의 새로운 정책에 발맞춰 앞으로 몇 주 안에 에어팟 프로 2의 보청기 기능을 현지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로써 영국 현지 사용자들의 일상을 개선하는 데 (에어팟 프로 2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단기간 내에 보청기 관련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만큼, 에어팟 프로 2의 신규 업데이트는 1월 말부터 2월 초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국을 시작으로 각국 인허가 기관에서 관련 규제 완화를 단행해 더 넓은 지역으로 기능 업데이트가 확산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애플은 앞서 미국과 독일, 일본 등 100개국 이상에서 보청기 관련 인허가를 획득한 뒤, 해당 소프트웨어를 점차 확대 배포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다만,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엔 인허가 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청 이후로도 임상시험 자료, 기술 문서에 대한 심사가 이뤄져야 해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관련 소식을 전한 포브스 측은 “에어팟의 배터리 수명은 일반 보청기와 비교해 상당히 짧아 잦은 충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에어팟은 사용자가 음악을 듣거나, 통화 중인 것처럼 보이게 해 기존 보청기 사용자들이 사회적 낙인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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