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SE 4에 ‘A18’ 칩 탑재 정황 공개... 애플답지 않은 가격과 프리미엄 사양 속내는?
애플, 아이폰 SE 4에 ‘A18’ 칩 탑재 정황 공개... 애플답지 않은 가격과 프리미엄 사양 속내는?

애플이 올봄 공개할 중저가형 스마트폰 ‘아이폰 SE 4세대’에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의 사양 일부를 유추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22일(현지 시각) 맥루머스 등 다수의 해외 IT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익명의 X(엑스, 옛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폰 SE 4에 식별 번호가 T8140인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T8140은 앞서 아이폰 16 시리즈에 적용된 A18, A18 프로 두 개의 애플 실리콘 프로세서가 공유하는 식별 번호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이폰 SE 4는 시리즈 전통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책정될 예정인 만큼, 해당 모델에 탑재될 프로세서는 일반·플러스 모델과 같은 A18 칩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애플은 최근 자사에서 출시하는 모바일 제품군 전체에 걸쳐 프로세서 최신화하며 적극적인 업그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2024년형 아이패드 미니엔 전년도 아이폰 15 프로·프로 맥스에 적용됐던 A17 프로를 탑재했으며, 같은 해 5월에 공개한 아이패드 에어 2종엔 M2 칩을 내장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출시가 점쳐지는 2025년형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엔 M3가 적용될 것이라는 예측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수년간 고급형 제품에서나 기대할 수 있던 고성능 프로세서를 확대하면서, 중저가형 제품 성능의 비약적 향상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기조는 AI(인공지능) 시스템 사용자 저변을 빠르게 넓히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는 최소 사양으로 A17 프로보다 높은 성능의 모바일 프로세서, 애플 실리콘 M 시리즈 칩, 그리고 8GB 이상의 메모리(램) 용량을 요구한다. 이렇듯 고도화된 요구사양은 경제 불황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 주기 장기화와 맞물려 애플 인텔리전스 이용자층 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
나아가 애플은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시에 아이패드와 맥북 등 하드웨어 판매에도 부침을 겪으면서,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새 먹거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애플은 자사 생태계 시스템 이용자층에 애플 인텔리전스 경험을 확산하고, 향후 이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관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급 나누기’ 전략으로 고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수익을 꾀했던 기존의 기조에서 벗어나, 변동성 우려가 적은 수익을 장기적으로 창출하는 새로운 방향을 선택한 것.
이에 따라 애플은 최소 499달러, 최대 549달러로 책정된 가격과 프리미엄화된 사양을 앞세워 아이폰 SE 4 판매를 촉진하고, 이로써 기존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가속은 물론 애플 생태계 신규 유입도 크게 늘릴 전망이다. 이는 곧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접근성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폰 SE 4는 지난 2022년 출시된 아이폰 14의 폼팩터를 기반으로 △6.06인치 LTPS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4,800만 화소 싱글(광각) 카메라 시스템 △페이스 ID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 디자인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위한 USB Type-C(USB 2.0) 단자 규격 등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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